본문 바로가기
환경보건학

환경보건

by 참이슬맞으며 2022. 12. 14.
반응형

1) 환경보건의 정의

위생이란 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건강의 여신인 히기에이아에서 유래한 것으로 로마시대의 의학자 갈렌이 인간의 건강유지 증진에 관한 학문을 'hygiene'이라고 부르면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한자어인 위생은 중국의 장자가 처음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환경위생은 인간의 안녕에 영향을 주는 환경의 상태를 유지하거나 개선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유지 또는 개선하여야 할 환경은 ①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 ② 깨끗하고 안전한 공기 ③ 동물, 인간, 산업활동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처분 ④ 생물학적 및 화학적 오염원으로부터 식품을 보호하는 것 ⑤ 깨끗하고 안전한 곳에 충분한 주거지를 마련하는 것 등과 같습니다.

 최근에는 위생보다는 보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환경보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환경위생이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조건을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연구하여 합리적이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부적합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환경보건은 환경위생의 범위를 넘어 모든 자연적, 인공적 환경과 관련된 분야의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건강을 증진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하겠습니다.

 환경보건은 학문적 방법론의 특수성보다는 환경보건을 통하여 실현하고자 하는 목적과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의 특수성으로 규정될 수 있습니다. 즉, 환경보건의 특수성은 지향하고 있는 궁극적 목적이 지역사회 또는 특정 인구집단의 보건 수준을 개선하거나 향상하는 것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일차적 수단으로 환경관리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규정됩니다. 세계보건기구(WTO)는 환경보건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환경보건이란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삶의 질을 포함하는 공중보건 수준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여러 다양한 환경요소(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사회적, 사회심리적)에 대한 평가와 관리를 포괄한다"(WTO. 1993)

WTO가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닌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상태로 정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환경보건에 대한 WTO의 정의가 '삶의 질을 포함하는 보건'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은 당연한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환경보건의 용어에서 소위 환경적 측면을 좀 더 부가하여 자연생태계 보존을 비롯한 환경의 질 자체에 대한 관심을 추가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보건의 정의는 현재와 미래 세대의 건강과 우리 지구생태계 보존을 비롯한 환경의 질에 위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요소(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사회적, 사회심리적)에 대한 평가와 관리를 포괄하는 것으로 재정립될 수 있습니다. 이때 환경요소에서 고려되는 대상은 인간을 둘러싼 외적 요소로서 건강과 생태환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사회적, 사회심리적 요인을 포괄합니다.

2) 환경보건의 학문적 특성

 환경보건의 주목적은 다양한 규제조치를 통해 환경유해 인자로부터 공중보건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보건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공중보건적 접근방식과 유사한 절차적 단계를 거칩니다.(표1.2)

표1.2 환경보건적 접근과 공중보건적 접근의 유사성

절차적 과정 전통적 공중보건적 접근방식 환경보건적 접근방식
위해성 평가 * 지역 또는 대상 인구집단에 대한 공중 보건 문제 파악
 - 주요 보건요소 파악
 - 파악된 보건요소에 영향을 주는 문제의 규명
* 지역 또는 대상 인구집단에 대한 환경 보건 문제 파악
 - 문제 확인
 - 문제 규모
* 파악된 공중보건 문제와 관련된 요소를 규명하고 특성 파악 * 주요한 결정요소(원인)로서의 환경위해 특성 파악
위해성(위해도)
관리
* 적절한 공중보건 중재방안 설계
* 제시된 중재방안의 적용과 사후 모니터링
* 효과적인 중재 / 예방 방안 수립
* 환경보건정책 및 우선순위 도출
* 정책 적용과 사후 모니터링

환경보건과 공중보건적 접근방식은  유사한 점이 있으나 환경보건적 접근이 소위 '문제중심의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집니다. 즉, 지역사회에서 환경 위해요소라는 문제에서 기인하는 공중보건적 문제를 일차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공중보건적 차원에서의 접근법과는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중재의 대상 역시 '건강한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도록 하는 수단으로 한정됩니다.

<표1.2>에서 제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이러한 절차적 과정은 크게 평가와 관리로 구분합니다. 특정 지역사회 또는 인구집단에서의 환경보건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를 야기하는 환경 위해 요소를 파악하는 내용은 본질적으로 과학적 절차에 입각하여 수행되는 엄밀한 평가와 분석과정이 요구되는 것으로서 이 부분에서는 역학이나 독성학과 같은 학문분야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한편 이렇게 수행된 평가의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관리수단과 관리안의 마련하는 내용은 사회학이나 경제학 또는 행정학 등의 학문적 방법론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환경보건은 학문적 방법론의 특수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기보다는 오히려 다양한 여러 분야의 학문적 노력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특성을 지닙니다. 즉, 환경보건은 학문적 협업이 과정 없이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최근의 환경보건 문제는 과거에 경험한 환경보건 사건과 비교할 때 각 분야에서의 전문적인 지식과 방법론의 적용이 필요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저농도 장기노출 상황, 질병 발생을 비롯한 환경보건 문제 발생의 시차성, 도시화의 심화로 인한 사회적 요인과 생태계 요소 간의 상호 연관성과 복잡성 심화로 특정 지어질 수 있는 21세기 환경보건 문제는 서로 다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다학제 간 접근을 통해서만 비로소 문제인식과 해결방안 마련이라는 환경보건의 목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

반응형

'환경보건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경보건의 우리나라 역사(구한말 이전)  (0) 2022.12.21
환경보건의 외국 역사  (0) 2022.12.20
환경보건의 영역 및 범위  (0) 2022.12.18
환경보건의 이념  (0) 2022.12.18
환경보건이란  (0) 202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