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자료가 지닌 서지정보를 일정한 형식으로 기록하는 것을 저록이라하고 저록을 모아 일정한 순서로 배열 및 편성한 것을 목록이라 합니다. 책을 한 권 읽고 감상문을 일정한 형식으로 기록한 독서카드를 저록으로 비유한다면 여러 장의 독서카드를 일정한 순서로 묶을 경우 목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책의 제목(표제) 순으로 묶는다면 표제목록, 지은이의 자음순으로 묶는다면 저자목록이 됩니다.
저록을 작성할 때에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야 합니다.
가령 학생들에게 독서카드 양식을 제시하지 않고 임의로 써내라고 한다면 어떤 학생은 제목, 지은이, 출판사, 읽은 날짜 등등 이런 순서로 서술할 것이고 또 다른 학생은 읽은 날짜, 지은이, 제목 등등 이런 순서로 쓸 수 있을 겁니다. 아마도 학생들마다 서로 다른 형식으로 독서카드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독서카드는 순전히 개인적 용도이기 때문에 사람들마다 형식이 조금씩 다르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도서관목록은 공용으로 쓰는 것이므로 형식의 통일이 필요합니다. 통일되지 않은 목록을 사용한다면 상당히 불편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래서 동일한 자료에 대해서는 어느 누가 편목하더라도 최대한 똑같은 목록이 만들어지도록 하기 위해 일정한 기준을 세웠습니다. 그 기준을 편목규칙 또는 목록규칙이하 합니다.
서지기술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ISBD는 서지기술에 대한 세계 표준이라고 했습니다.
서지란 용어는 문헌정보학에서 크게 두 가지의 용도로 사용됩니다.
첫째 문헌의 서지사항을 모아서 일정한 방식에 따라 배열하고 편성한 리스트를 말하며 영어로 bibliography입니다.
둘째로는 "문헌의", "문헌에 대한"이란 뜻으로 쓰이는데 이때에는 영어로 bibliographic를 사용합니다. 서지기술은 후자로 사용되면서 "문헌의 기술", "문헌에 대한 기술"을 의미합니다.
기술은 무엇일까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기술이 아니겠지요. 목록에서 말하는 기술이란 사전적 의미로 대상이나 과정의 내용과 특징을 있는 그대로 열거하거나 기록하여 서술함. 또는 그런 기록을 뜻합니다. 따라서 서지기술은 간단히 표현해 문헌에 관한 것을 그대로 옮겨 씀을 말합니다. 길게 표현하자면 기술은 특정한 서지 개체가 지닌 속성 요소를 일정한 틀로 표현하는 과정으로서 특정 자원과 이와 다른 자원 또는 동일 저작의 다른 판과 구별하기 위한 일련의 서지사항을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행위 또는 이렇게 기록된 일련의 서지사항으로 정의됩니다.
특정한 서지 개체가 지닌 속성 요소를 서지요소라 줄여 쓸 수 있습니다. 문헌의 표제, 저자명, 출판사명, 발행연도, 페이지수 같은 속성들이 서지요소입니다. 다만 독서카드는 누가 기술하느냐에 따라 표제가 제일 앞에 올 수 있고 저자명이 제일 앞에 올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약속해 놓은 기준인 일정한 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틀을 편목규칙이라 하고 편목규칙은 기술부와 표목부에 대한 규정으로 나뉘는데 기술부에 대한 세계 표준이 ISBD입니다.
그러면 기술은 왜 필요할까요?
기술의 목적은 문헌의 실물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목록을 통해 간접적으로 특정 자원과 이와 다른 자원 또는 동일 저작의 다른 판과 구별하기 위해서입니다.
한 문헌이 갖고 있는 표제, 저자명, 출판사명, 발행연도와 같은 서지요소들은 다른 문헌과 다르다는 것을 구별해 주는 기능을 하며 다른 서지요소의 종류와 기재방법 등은 일관성 있는 목록을 위해 편목규칙에 따라야 합니다. 즉, 편목규칙이 규정한 순서와 형식에 따라 서지요소를 나열하는 것이 곧 기술입니다.
어떤 사람의 성명만으로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구별하기 위해 성별,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의 부가정보가 필요하듯이 어떤 저작의 표제나 저자명만으로는 다른 저작과 구별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이를 구별하기 위해 발행처, 발행년, 크기 등의 부가적인 요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서류상에서 어느 한 사람을 다른 사람과 구별하기 위해 성명, 성별,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소, 소속 등의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사회적 속성을 나열하는 것처럼 목록상에서 어느 한 문헌을 다른 문헌과 구별하기 위해 표제와 책임 표시사항, 판사항, 발행사항, 형태사항 등의 그 문헌의 서지적 속성을 일정한 형식으로 나열하는 행위를 기술이라 합니다.
목록에서 기술의 목적은 특정자료와 다른 자료를 구분하고 해당 자료의 다른 판과 구분할 수 있도록 자료의 내용과 범위, 서지적 관계등 그 자료가 지닌 중요한 특성을 기술하고 해당 자료의 다른 판 및 다른 자료의 저록과 일관성을 유지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에 적합한 데이터를 제시하는 데 있습니다.
ISBD의 특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구두법입니다. 구두범은 각 기술요소의 성격을 나타내고 기술요소의 구분을 위해 고안된 것이며 기술요소 앞에 표기합니다.
구두점(/) : 명칭(빗금) : 첫 번째 책임표시 앞
구두점(=) : 명칭(등호) : 대등표제, 총서의 대등표제
구두점(:) : 명칭(쌍점) : 표제 관련정보 앞, 발행처 앞, 기타 형태사항 앞, 입수조건 앞 등
구두점(;) : 명칭(쌍반점) : 역할이 다른 책임표시 앞, 크기 앞, 총서권호 앞 등
구두점(.) : 명칭(온점) : 각 영역의 마지막
구두점(,) : 명칭(쉼표) : 역할이 동일한 책임표시 사이, 발행년 앞, 동일 자료기술사항 사이 등
구두점(-) : 명칭(붙임표) : 표제와 책임표시사항을 제외한 모든 기술사항 앞에 온점, 빈칸, 붙임표, 빈칸(-)으로 사용하며, 기술사항이 새 단락으로 시작할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
구두점(...) : 명칭(석점 줄임표) : 본표제가 매우 길어서 일부분을 생략할 때
구두점( ( ) ) : 명칭(원괄호) : 총서주기 등 특정요소의 정보를 묶어서 표기할 때
구두점( [ ] ) : 명칭(각괄호) : 기술사항을 기본정보원 이외의 정보원으로부터 채기 하였을 때
구두점(+) : 명칭(덧셈표) : 딸림자료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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