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편목은 기술편목과 주제편목으로 나뉩니다.
한 자료가 지닌 서지정보와 다른 자료와의 관련 정보, 또는 해당자료의 소재확인에 필요한 속성 등을 일정한 형식과 규칙에 따라 기술하는 기술편목과 해당 자료가 다루고 있는 주제를 일정한 체계로 표현하는 주제편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제편목은 분류와 편목이 절반씩 섞인 업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료의 주제를 분석한 후에 그 의미를 부호로 함축한 분류기호를 부여하는 일을 분류라 한다면 그 의미를 언어로 표현한 주제명을 부여하는 일이 주제편목입니다. 그리고 주제편목의 결과로 주제명목록이 만들어집니다.
다만, 주제명을 부여할 때에는 아무 용어나 막 갖다 쓰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통제된 용어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 통제된 용어를 목록의 주제명으로 채택하는 것을 주제명표목이라 하고 주제명표목을 체계적으로 배열한 도표를 주제명표라 합니다.
위 그림과 같이 개체를 주제로 다룬 자료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A라는 사람은 위 개체의 주제를 새라 쓸 수 있고, B라는 사람은 조류하고 쓸 수 있고, C라는 사람은 날짐승이라 쓸 수 있습니다. 심지어 D라는 사람은 bird라고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새나 조류나 날짐승이나 bird나 실은 동일한 개념을 두고 각각 일컫는 용어입니다. 동일한 개념에 대해 처음에는 새라고 썼다가 나중에는 조류라고 쓴다면 일관성이 없어집니다. 일관성이 없다는 말은 목록에서 용어의 문자순으로 배열할 경우 새라는 주제명을 부여한 자료는 'ㅅ'에 배열되고, 조류라는 주제명을 부여한 자료는 'ㅈ'에 배열되고, 날짐승이라는 주제명을 부여한 자료는 'ㄴ'에 배열되므로 동일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목록상에는 분산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한 가지 의미를 갖는 개체에 대해서는 한 가지 형식의 용어로 통일해야 합니다.
만약 어느 도서관에서 '조강의 척추동물'에 대한 주제명을 조류로 통일해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면 그 형식의 용어를 우선어라 합니다. 이와 개념이 같은 용어(동의어, 유사어)로 사용할 수 있는 새, 날짐승, bird 등은 모두 비우선어(이형표현)가 됩니다. 그리고 주제가 될 수 있는 모든 개념에 대해 우선어와 비우선어, 상위어와 하위어를 선정하고 그들 간의 관계를 도표로 조직하는데 이 표를 주명표(주제명표목표)라 합니다.
주제명표목은 저자표목이나 표제표목과는 달리 한 자료가 취급한 주제, 논제 및 인명, 지명, 사건명 등을 나타낸 주제명을 표목으로 채택한 것을 말합니다. 이 때 주제명은 개념을 언어로 표한한 것이어서 언어의 특성상 동일한 개념에 대하여 다양한 언어적 표현이 가능하며 또 동일한 용어가 주제영역에 따라 상이한 의미를 지닐 수도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제명표를 반드시 마련하여, 주제편목 시에는 이 표를 근거로 주제명을 일관되게 부여해야 합니다.
따라서 주제편목이란 자료의 주제를 분석하여 주제명표상의 주제명표목을 부여한 후 주제명목록을 편성하는 일을 말합니다. 이에 반해 분류란 자료의 주제를 분석하여 분류표상의 분류기호를 부여하는 일을 말합니다. 주제를 분석하는 단계까지는 실제로 동일한 업무입니다. 기술편목과 주제편목의 특징은 다음의 표와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구분 | 기술편목 | 주제편목 | 분류 |
정의 | 자료의 서지적 정보, 소재확인에 필요한 속성 등을 일정한 형식과 규칙에 따라 기술 | 해당 자료가 다루고 있는 주제를 분석하여 | |
주제명 표목을 부여 | 분류기호를 부여 | ||
목적/효과 | 서지적으로 | 주제적으로 | 배기(shelving) |
자료를 검색 | |||
검색접근점 | 저자명, 표제, (발행자명, ISBN) 등 | 주제명 | 분류기호 |
차이점 | 여러개의 주제명 부여 가능 | 하나의 분류기호로만 배가 가능 | |
필요도구 | 편목규칙, 자동화목록형식(MARC) | 주제명표 | 분류표 |
주제편목은 주제명표가 없다면 불가능합니다.
분류를 하려면 분류표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주제편목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제명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분류표는 한국십진분류법(KDC), 듀이십진분류법(DDC), 미국의회도서관분류법(LCC)처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지만 주제명표는 쉽게 구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사용할 만한 주제명표는 사실상 '국립중앙도서관 주제명표목표'가 유일한데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용가능한 주제명표가 없기 때문에 국립중앙도서관을 제외한 국내의 모든 도서관에서는 주제편목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다만 외국의 경우 미국의회도서관의 LCSH(Livrary of Congress Subject Headings), 미국국립의학도서관의 MeSH(Medical Subject Headings)등을 외부에 공개하고 있으므로 다른 도서관에서 주제편목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도서관에서 자료를 편목 하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소요될까요?
외국의 사례입니다. 아이오와주립대학교 도서관의 1999년 조사에 의하면 자료 1건당 자체편목 비용이 88.24달러, 카피편목비용은 12.22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요점정리
- 자료의 주제를 분석한 후에 기호로 함축하는 것이 분류이고,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주제편목이다.
- 주제를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주제명표라는 통제된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 주제를 나타내는 용어와 관련어, 용어 간의 계층관계와 상관관계, 관련어를 조직한 표가 주제명표이다.
- 따라서 자료의 주제를 분석한 후 주제명표상의 주제명표목을 부여하여 주제명목록을 만드는 일을 주제편목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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